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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수취인 함/이재복

CAMA 영상작품/영상&詩

by 영상작가 신동희 2018. 9. 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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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수취인 함/이재복

 

 

이지러진 맘이라고

어이 원형이 그립지 않겠는가!

 

그대라는 축에 매인 허망한 달그림잔

하릴없이 눈물바다를 이완시키고

하루를 더해 노 없이 배회하는 거룻배를 물볼기 치네.

 

어둠에서야 자유를 갖게 되는

보일 수 없는 민낯

깨어 눈 뜨는 동안에만 심장을 가동하는 그대 바라기지

 

칠월칠석이 너무 먼 만남이라더니

이 해엔 그마져 절망일세.

가물가물 소식은 쇠잔한 달맞이꽃으로 시들고 있으니

 

앞뜰 빨랫줄에 흰 원피스가 나풀대면

까르르 웃음 지며 달려올 것 같은 그대여

도토리 깍지마다 그리움도 여물고 있소

 

그 해엔 가슴이 만날는지

수취함을 두드리오.

높다란 하늘에 어지럼증 꽃 만발하도록…….

 

 

http://www.mgoon.com/play/view/7326703?auto=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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