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수록 멀어지는 자유

잡을수록 멀어지는 자유

마음에 드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
그것은 내 안의 탐욕을 끊어버리기 위함이다.
마음에 거슬린다고 노여워하지 말라.
그것은 증오하는 마음을 없애기 위함이다.
현혹하는 말에 귀 기울이지 말라.
그것은 어리석음을 끊어버리기 위함이다.

잡아함경

버스를 타고 남한강 강가를 지납니다..
손을 내밀어 바람을 만져봅니다.
그 느낌이 가볍고 상쾌합니다.
그 바람의 감촉이 좋아 잡으려고 손을 오므립니다.
그러나 바람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텅 빈 손아귀,손아귀의 텅 빔이 오히려 자유롭게 여겨집니다.

잡을 수 없는 바람이기에 더욱 더 바람이 그리워집니다.
잠깐 동안의 욕심이었습니다.
지나가는 바람을 잡고 싶은 욕심이 그만 바람의 길을 방해했습니다.
그래도 지나가는 바람은 제 갈 길을 갔습니다.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잡을 수 없는것을 잡으려 할 때,
끊임없이 애착은 커져만 갑니다.
사실 우리 사는 세상에서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가질 수 있고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믿음입니다.
우리는 다만 잠시 이용하거나 잠시 그것들과 더불어 있을 뿐입니다.

실체가 없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어떻게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존재하는 대로 바라보기만 하십시오.
그리고 그 무엇에도 메이지 말고 바람처럼 지나가십시오.
바람을 닮은 당신의 자유를 느껴보십시오.


성전스님



"지금 후회없이 사랑하라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