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풍이 밀려오면
별무리 사이 미등이 켜집니다.
어둠 속에 방향타 없이도
간절한 페르몬의 미향 따라
가슴이 알아서 찾는 눈동잡니다.
속노란 호박꽃이 달빛을 품을 즈음
마음 씻기 놀이는 축제처럼 시작되고
미약 같은 샛노란 꽃가루에 시간은 이미
망각이란 두건을 쓴 채 방관하게 됩니다.
외로울 새 없는
서글픈 영혼의 밤나들이에 별 무성하면
가슴도 그렇게 미등을 밝히나 봅니다.
남의 속 다 갉아먹어 빈 껍질이 되어버린
냇가의 슬픈 고둥처럼
무엇인가 대신할 채움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서라, 하며
무욕 無慾을 옹알이지만
조금은, 관용으로 용서해야겠습니다.
완벽이란 희망의 무덤과 같으니까요
까마의뜨락/남풍이 밀려오면/이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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