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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 흐를 뿐

선지식 법문/惺全스님글

by 영상작가 신동희 2014. 3. 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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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 흐를 뿐

 

온갖 사물은 순간순간 변한다.

한 순간도 머무는 것이 없다.

그것은 마치 꽃잎에 맺힌 이슬과 같고,

끊임없이 흐르는 물과 같으며,

모래로 쌓은 담과 같다

그러므로 지혜있는 사람이라면

강물처럼 흐를 뿐

멈추려고 하거나 애착을 일으키지 않는다.

보문경

 

흐르는 물길에 꽃잎을 띄워보냅니다.

꽃잎은 물길을 따라 흐르고 흘러갈 것입니다.

꽃잎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저 꽃잎이 이르는 것이 부디 바다이기를.

행여 꽃잎이 흐르다 물길을 벗어나 바위나 물길 옆의 언덕에서 그 흐름을 멈춘다면

그것은 꽃잎에게는 불행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꽃잎이 물길을 따라 잘 흘러서 너른 바다에 한 송이 꽃으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큰 아름다움이겠습니까?

 

우리네 인생 역시 꽃잎과 다르지 않습니다.

애착은 꽃잎이 바위에 걸리거나 물가 둔덕에 버려지는 것과 같습니다.

물길을 잃은 꽃잎이 금방 시들거나

사람의 발길에 밟혀 추해지듯이 애착 또한 우리의 인생을

그렇게 만들고야 말 것입니다.

 

제행은 무상하고 제법은 무아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물이 흘러가듯 구름이 떠가듯 그렇게 가야만 합니다.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흘러갈 때 열반이라는 모든 고통이 사라진 참 생명의 바다에 이를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물길을 타고 떠내려가는 꽃잎입니다.

그저 그 흐름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됩니다.

물길 주변의 풍경에 유혹당하다 보면 물길을 벗어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 고요한 생명의 바다까지 당신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惺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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