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입을 조심하라

 

 

옛날에 자라가 있었다.
가뭄을 만나 호수가 말라붙어
제 힘으로는 먹이 있는 곳에 갈 수가 없게 되었다.  
 
마침 큰 고니가 호숫가에 와 내려 앉기에
자라는 자기를 좀 날라다 줄 것을 애걸하였다.  
 
그래서 고니는 자라를 입에 물고 도시 위를 날아가는데
자라는 침묵을 못지키고 여기가 어디냐고 연달아 물었다. 
 
고니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대답하기 위해 입을 벌리는 순간에
자라는 땅에 떨어져서 사람에게 잡혀 먹히고 말았다. 
 
사람이 어리석고 생각이 모자라서
입을 조심하지 않는다면 이같이 될 것이다.  
 
/구잡비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