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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질

선지식 법문/惺全스님글

by 영상작가 신동희 2014. 3. 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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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질

대장장이가 은을 달굴 때 불순물을 제거하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에게 있는 불순물을 채질한다.
법구경

살아간다는 것은 시간이라는 강물에 앉아 끊임없이 자신을 채질하는 것입니다.
맑고 맑은 자기가 남을 때까지 번뇌하는 나를 채질하는 것입니다.


산길을 홀로 걸을 때, 별빛 아래 홀로 서서 내면을 들여다볼 때,
홀로 가부좌하고 말을 잊은 듯이 앉아 있을 때, 당신은 흐린 날의 햇살을 보듯
그렇게 맑은 자신을 만날 것입니다.


흐린 하늘에 언뜻언뜻 비치는 햇살, 태양이 어디에 있어도 그 존재를 알리듯이
우리들 맑은 본래의 모습 역시 그렇게 존재의 신호를 보냅니다.


탐욕의 시간을 살아도 성냄의 시간을 살아도 맑은 우리의 본래 모습은
그 반짝이는 모습에 상처 하나 없이 우리 안에 남아 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모습인지요.


그것은 마치 고향처럼 또는 어머니의 품처럼 그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두운 길 걷다 지쳤을 때 새벽빛처럼 다가오고,
번뇌에 내 자신을 내려놓고 싶을 때 번뇌의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


강가에 앉아 내 자신을 채질합니다.
한 번씩 채질할 때마다 빛들이 떠올랐다 사라집니다.
빛들이 보일 때마다 미소로 답합니다.
내 생애 둥근 무지개 보이는 날은 언제일까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시간의 강가에서 나를 채질합니다.
惺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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