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세속적인 삶을 거부하거나, 소유를 완전히 부정하거나,
집착을 증오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그 실체를 여실히 바라보도록 이끌 뿐입니다.
집착을 나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증오할 필요는 없습니다.
집착에 대한 혐오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죄의식만 심어 줄 뿐입니다.
집착도, 소유도, 욕심도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재물이나 돈이나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아무런 감정도,
아무런 욕심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돌처럼 되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것에 초연하게 무감각해 지라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을 인정하고 두 눈 똑똑히 뜨고 깨어있는 정신으로 지켜 보라는 것입니다.
어둠은 빛을 비추면 사라지듯 집착도, 소유도, 무명도
차별 없는 사랑의 빛으로 관조했을 때 눈 녹듯 사라집니다.
좋고 싫은 것에도 끄달리지 말고, 옳고 그른 것에도 집착하지 말고, 역경과 순경
그 어디에도 집착하는 바 없이 살되, 다만 일체 모든 만물에 끝없는 자비심을 행하라.
좋고 싫은 것, 역경과 순경이라는 차별 있는 세상 속에서 살면서도
그러한 차별을 버리고 자비를 행하면 고요함을 얻습니다.
그 고요함 속에서 차별있는 지혜가 움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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