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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멀미할 때/어신 이 재복

CAMA 영상작품/영상&詩

by 영상작가 신동희 2020. 2. 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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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멀미할 때

                        어신/ 이 재복

 

 

회색빛 하늘
그리로 가다 눈은
날지 못한 추락
여물지 않은 얼음으로
겨울 다 가도록
메마른 가슴에 푸른 물감으로 내린다.

 

 

고요로 버려진 산정 골짜기에 걸터앉아
칼바람 에이는 줄 알면서도 한줌씩
스스로 무너지는 물의 속살

 

 

언뜻 눈부신 반짝임으로 흘러내려
우두커니 지켜서 있을 골진 바위를 훑고 지난다.

 

 

침묵의 땅에 소름 돋듯
머리칼 밀어내는 날선 손끝의 애무에
부르르 떠는 봄바람 저기
침묵은 초개처럼 나뒹굴고
너나없이 풀어헤친 가슴으로
매화문양 그려 넣고 있다.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던
빈 땅 같은 가슴 거기,
햇살 머물러 화해를 건네주면
잎도 열리지 않은 가지마다 매화꽃이 피어날지
눈물 아른거리는 봄바람이 멀미하고 있다

 

 

봄바람이 멀미할 때/이재복

youtu.be/Qs9aar9Bo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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