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이재복
꽃이 질 때면
그제야 사랑한 것들이 여름을 탄다.
한껏 달궈진 가마솥에서 사력을 다해 튕겨지듯
망연한 뒤안길에 나도 그대도 가을나무로 저만치서 흔들리고 있다.
울음 반, 웃음 반 꼬아 만든
시간의 허리띠가 헐겁다 할 때
처음으로 돌아가고픈 우리들
사랑은 그렇게 바람개비로 계절풍이다.
힐끗 눈길 가는 곳에
꽃 물든 가슴들이 웅성거린다.
인연이라는 더듬이에 각자의 이력이 헤아림 되고
이럴 때만 거꾸로 되돌리고픈 나이테
시골 난장에 쳇바퀴 장수 어디 없소?
늙어버린 촌부의 얼굴 뒤에서
동안의 미소녀가 자지러진다.
그냥 그대로
오거나 말거나
새가슴이 시키는 대로 사시오 하고……,
까마의뜨락/유토피아/이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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