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충분하다

 

깨달음의 지혜는
밖으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래 가지고 있는것이다.
다만 마음을 잃어버리고 사는 까닭에
스스로 깨닫지 못할 뿐이다.
육조단경

이런 말을 절에 들어와 자주 접했습니다.
"모든 것은 내게 본래 다 있는 것이다"
"나는 이미 그 자체로 구족한 존재다"
처음에는 그 말을  잘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말씀이 확연하게 와 닿지 않습니다.

나는 구족한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부족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비와 사랑도 그리고 마음을 비우는 것도 한량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오히려 욕심과 번뇌는 넘치도록 많습니다.
넘침이 나를 부족하게 합니다.

이 헛된 욕심과 번뇌가 사라지면 구족한 존재가 되겠지요.
세상을 살면서 너무 많은 것을 구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상 하나도 구한 것도 없으면서 말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구하면 그 순간 사라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 어느 것도 구하고자 하는 순간에 바라보았던 가치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
막상 구하고 나면 그냥 실망스럽기만 합니다.
 기쁨과 설렘이 모두 사라져버린 욕망의 성과물들은 그냥 의미 없는 것일 뿐입니다
세상은 내게 형상 있는 것들은 모두 그렇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마음을 닦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깨치기 위해서 수행해야겠습니다.
그것만이 사라지지 않는 기쁨과 청복 일 것만 같습니다


惺全